Literal, Lively Paintings

Yi Heui-yeong, Art Critic

This exhibition is planned to estimate an aspect of Korean contemporary art by inviting a Seoul-based artist Lee Taerayng and presenting his artistic accomplishments in Nantes through his lively series. This exhibition would be an opportunity to feel the change and energy of Korean art sufficiently not because Lee Taeryang represents Korean contemporary art, but because his artistic growth penetrates the Far East and his art reflects the lively and dynamic culture of Korea.
Lee Taeryang began to present his works as an expert artist after being trained from the mid 1980’s to the early 1990’s. His training period overlaps the drastic change of Korean society while his success as an artist coincides with the time when artistic confidence of Korea fully spurts up.
Lee Taeryang’s paintings are based on the painterliness that naturally contains the vestige of directly added actions of the artist; they consist of the narrative words that stubbornly pursue something, scrawled sentences, and sporadic figures intimating persons. This has been known as the characteristic appearance and token of his paintings for a long while. These originate from usual doodles, inspiring books, records of hard thinking, and unspoken announcements. Painterliness, figure and sentences covering their surfaces are reflected as the artist’s personal reaction.
Lee Taeryang has played his artistic enterprising from the beginning through extra-painting media such as photos, installments, and publishing magazine. At all times he never loosened the essential experiment of painting like painterliness, scratch, or surface-expression. Instead, he drew positive results in other media into his paintings. The process looks like naturally moving the plan and recorded words and arithmetic operations onto the screens.
The artist made an important decision in the artistic process of sentences and formula. The first is to record the producer’s respiration and physical energy on the surface to be directly delivered from his fingertips; the second is to naturally reveal the active fold and speed to visually impress the sentences and formula. By choosing direct physical record and vivacity of stroke, he is convinced that everything can possibly turn out features of paintings, which he adopted as his methodology. Besides, by applying those for his paintings, he has been consistent in his art.

Therefore, the literal painterliness and prompt-scribbling strokes invented by the artist, would be a furnace that pulls everything around him into paintings, and at the same time, an artistic device that integrates various visual episodes colliding in the canvas into the joy in the viewers’ hearts. This resembles a device on a giant elephant(Le Grand Elephant) in the isle of mechanic animals(Les Machines de l’Ile). Rather than changing the reality with detailed revival, the giant elephant fully reveals the physical character of the steel and wood that consist of the reality; it also delivers a unique enlightenment to the viewers that its action is a kind of engineering operation. Anyone who ever rode that elephant would apparently feel a distinctive interest from the experience on other fine imitations in other parks. Images of X and kind of eyes in Lee Taeryang’s paintings keep secretly presenting the figures of people, or are expressed in the graphic that reads a part of animals. These are adopted on top of the canvas. Those images record the artist’s unhesitating rush to the canvas and the resistance of the surface against it as they are. Such process is like expressionistic spurt, and looks to fit for his artistic strategy to reveal the physical features of material naturally.
However, Lee Taeryang’s canvas seems a little far from excretion of internal spurt that appears in other expressionistic paintings. That’s because Lee Taeryang’s ones seem somewhat arranged while images of expressionistic paintings scatter in disorder; some of them are even suggestively narrative with their cartoon-style linear description as if they explained actions. Eye images try to tenderly tell stories of certain situations in the canvas, whether they are for birds or it is a single character. Narrative reading of paintings tend to interrupt literal spurt of paintings, so combining those two was his assignment. He solved this tough question through personification. Combination of those collisions is another important specific element of Lee Taeryang’s paintings, along with literal painterliness and the speed of stroke.
Lee Taeryang has been dedicated to new experiments since the mid 90’s, dealing with various media that looked a new challenge to the young artists at that times; he produced figurative landscape paintings the reveal regional features as they are; he tried non-figurative works where colliding paints cover almost all the canvas; he invented and installed figures of experimental photos which recorded the artist himself jumped into the environment. He found that paintings can absorb the variety of many other media sufficiently and the most properly; he figured out the solution from paintings and have sticked to it up to now.
He tries to confirm such potential in the series that are presented to this exhibition. Viewers of Nantes would convince that painting is a medium of confession through literal painterliness in his paintings, and that is one of vivacity through the speed of strokes; personified characters in some of his works would also tell them familiar stories.

직설과 활기의 회화

이희영(Heui-yeong Yi), 미술평론가

이 전시는 서울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미술가 이태량을 초대해 그의 활달한 회화연작들로 그의 예술적 성취를 낭트(Nantes) 지역에 소개하고 알림으로써 한국현대미술의 한 면을 가늠하고자 기획된다. 이태량이 온전히 한국의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의 예술적 성장이 극동아시아의 변화를 관통하고 있고 또한 그의 미술이 활기찬 한국의 문화적 역동을 반영하기에 이 전시회는 한국미술의 변화와 활력을 충분히 느낄 기회가 될 것이다.
이태량은 1980년대 중반에서 ’90년대 초에 걸쳐 그의 예술적 훈련을 받고 1990년대 중반에 본격적으로 전문 미술가로서 자신의 작품들을 발표하기 시작했다. 그의 훈련기는 한국사회의 격변과 교차하고 예술가로서 그의 입신은 한국의 문화적 자신감이 본격적으로 분출하던 때와 일치한다.
이태량의 회화들은 미술가에 의해 직접 가해진 행위의 흔적들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칠(painterliness)을 바탕으로 집요하게 무엇인가를 추구하는 어휘들이 서술되거나 연산되는 문장들이 휘갈겨진 것들과, 간헐적으로 사람을 암시하는 형상들로 구성된다. 이는 오랫동안 그의 회화를 특징짓는 외관이자 징표로 알려져 왔다. 이들은 일상에서의 낙서, 독서의 영감, 골똘한 사고의 기록과 함께 발설하지 못한 선언들에 유래한다. 그의 표면을 뒤덮은 칠과 형상(figure) 그리고 이들 문장들은 주변에 대한 미술가의 사사로운 반응으로 비친다.
이태량은 그의 등단과 함께 사진이나 설치뿐만 아니라 잡지의 발행과 같은 회화 이외의 매체를 통해 자신의 예술적 기상을 펼쳤다. 그럴 때마다 그는 칠하고 긋고 표면에 남기는 회화의 본질적 실험을 놓지 않았다. 오히려 여타의 매체에서 시도된 공정과 결과들을 자신의 회화에 끌어왔다. 그 과정에 자연스럽게 계획서나 도면에 기록된 어휘들과 연산들을 화면에 옮겼던 것으로 보인다.
문장과 수식들의 회화적 가공에서 미술가는 중요한 선택을 했다. 그 첫째가 손끝에서 직접 전달되는 제작자의 호흡과 신체의 에너지가 표면에 기록되게 하는 것이고 둘째가 문장과 수식을 표현할 때 시각적으로 각인하는 획의 활달한 꺾임과 속도를 고스란히 드러내는 것이다. 신체의 직접적 기록과 획의 생기를 선택함으로써 그는 회화를 벗어난 뭐든 회화의 특성으로 변형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확신을 했고 이를 자신의 방법론으로 채택했다. 또한 이를 회화에 응용하는 시도를 통해 지금껏 자신의 예술적 일관성을 유지해왔다.
따라서 미술가가 고안한 직설의 칠과 순식간에 휘갈기는 획은 그를 둘러싼 주변의 모든 것들을 회화로 끌어들이는 용광로인 한편 화면 속에서 충돌하는 다양한 시각적 에피소드들을 관람자의 마음에 기쁨으로 통합되게 하는 예술적 장치인 셈이다. 이는 기계동물의 섬(Les Machines de l’Ile)의 대형 코끼리(Le Grand Elephant)의 장치와 닮아 있다. 그 대형 코끼리는 세세한 재현으로 실재를 둔갑시키기보다
오히려 그것을 구성하는 쇠와 나무의 물리적 속성을 여실이 드러내고 그것의 동작이 일말의 공학적 작용임을 고백함으로써 특수한 깨달음을 관객에게 전한다. 그 코끼리를 타 본 사람은 다른 공원의 섬세한 모방물 앞에서의 경험과 구별되는 흥미를 분명히 느낄 것이다.
이태량의 회화에서 X자 이미지와 눈을 암시하는 듯 한 이미지는 줄곧 사람의 형상을 은연중 암시하거나 간헐적으로 동물의 부분으로 읽히게 하는 그래픽으로 표현된다. 이들은 캔버스의 최상층위 표면에 적용된다. 이 이미지들은 캔버스를 향한 미술가의 망설임 없는 돌진과 그것에 반응하는 표면의 저항이 그대로 기록된다. 이러한 제작의 공정은 표현주의식의 분출과 흡사할 법하고, 몸짓을 기록하고 재료가 지닌 물리적 특성 그대로를 드러내려는 그의 예술적 전략과 잘 맞아떨어져 보인다.
하지만 이태량의 화면은 여타의 표현주의 회화들에서 보이는 내적 분출의 배설과는 어느 정도 거리를 보인다. 표현주의 회화의 이미지들이 난잡하게 흐트러지는 반면 이태량의 것들은 다소 정돈되어 보이기 때문이고 심지어 몇몇 형상들은 동작을 설명이라도 하는 듯 한 카툰식의 선묘로 서술적 암시를 향하기 때문이다. 눈의 이미지들은 새의 것으로든 아니면 하나의 캐릭터의 것으로든 화면에서 모종의 상황을 이야기식으로 조곤조곤 들려주려 한다. 회화의 서술적 판독은 자칫 회화의 직설적 분출을 방해할 것이기에 이 양자를 결합하는 것이 그의 과제였다. 그는 그 난제를 의인화를 통해 해결했다. 그 충돌의 종합은 직설적 칠과 획의 속도와 함께 이태량의 회화를 특징짓는 또 다른 중요한 요소이다.
이태량은 1990년대 중반 이후 지역적 특성이 그대로 전달되는 구상적 풍경화들의 제작에서 물감의 층들로 거의 모든 캔버스의 바탕을 뒤덮는 비구상의 시도에 이르기까지 그리고 미술가 자신이 환경에 직접 뛰어든 장면을 기록하는 실험적 사진의 제작에서 설치물의 제작에 이르기까지 당시 한국의 젊은 미술가들에게 새로운 도전으로 비친 다양한 매체들을 다루었고 심혈을 기울여 새로운 실험들에 집중했다. 그는 그 가운데에서 회화가 여타 다양한 매체들의 변형 가능성을 충분히 그리고 가장 적절히 수용할 수 있음을 지극히 회화적 방법론에서 찾고 그것을 지금껏 전개해왔다.
그가 이번 전시회에 거는 연작들은 그러한 가능성을 확인시키려 한다. 낭트의 관람자는 그의 회화에서 목격되는 칠의 직설을 통해 회화가 고백의 매체임을 그리고 획의 속도를 통해 그것이 생기의 매체임을 확인하게 될 것이고, 또한 몇몇 그의 화면에서 의인화된 캐릭터들을 통해 친근한 이야기들을 듣게 될 것이다.